[밤쿤] 연인
2018. 11. 29.
[밤쿤] 연인 w. 쿠엔 11월 중순이 되어갈 무렵, 쿤은 훌쩍 비행기를 잡아 몸을 실었다.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이 몸을 움직이는 것은 본래 자신의 여행 취향은 아니었으나, 그저 생활이 갑갑한 나머지 선택지가 딱히 없었던 탓이다. 다니던 회사에서야 쿤에게 늘 너그러운 편이었으므로, 일말의 예고도 없이 그저 한 달을 내리 연차를 내버린 쿤의 행동에도 쉽게 승인이 내려졌다. 업무에 철저하고, 철저하다 못해 자신의 업무 이외의 것까지 도맡아 척척 처리해내곤 하던 쿤에게 연차란 이전까지만 해도 없으니 못한 존재였으므로, 그런 쿤이 한 달을 쉰다고 하더라도 트집을 걸 사람이 없었다. 트집을 건다 해도 쿤을 감당해내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순항을 할 것이라 예상되던 비행기는 꽤나 크게 흔들리곤 했다. 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