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쿤] 사랑의 색
2018. 8. 21.
[밤쿤] 사랑의 색 w. 쿠엔 온통 소리뿐이던 세상이, 온통 모양뿐이던 세상이 한 번에 흔들리던 때가 있었다. 곧 무너질 것처럼 옷을 갈아입던 세상은 순식간에 여태껏 본 적 없는 빛을 가지고 새롭게 세워졌다. 가장 먼저 사랑하게 된 것은 빛을 가진 세상이 아닌 세상에게 빛을 입혀준 사람이었다. 눈이 부시게 반짝이던 태양, 그 하늘에서 내려온 빛을 간직한 쿤에게 세상은 본래 그런 것이었다. 튀는 구석, 모난 구석 하나 없이 흑백으로 비치는 세상은 처음부터 그래왔기에 특별할 것도, 부족할 것도 없었다. 무엇이든 있다가 없어져야만 그 사이의 공백을 알게 되는 법이라, 처음부터 무채색인 세상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쿤은 딱히 세상의 다채로운 색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 흑백으로 보는 세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