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쿤] Wolf in the Gold Moon
2017. 12. 29.
[밤쿤] Wolf in the Gold Moon w. 쿠엔 쿤은 마지막으로 남은 업무를 끝내고 후련함이 섞인 손짓으로 노트북을 닫았다. 오랫동안 앉아 있어서 허리가 뻐근했다. 처음에는 잠깐 일어나 있다가 저녁을 해 먹을 생각이었는데, 내다본 바깥은 이미 시간이 저녁이 아닌 늦은 밤임을 알려주듯이 캄캄했다. 간간히 반짝이는 가로등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쿤은 저녁을 건너뛰기로 하고, 이런 저런 서류를 뒤지느라 엉망이 되어버린 방을 가볍게 정리하고 얇은 자켓을 집어 들고 현관문을 열었다. 평소라면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아서라도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웠겠지만 오늘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 제 동네에 어쩐지 시원한 바람이 저녁쯤부터 불고 있었다. 그래서 바람이라도 쐴 겸, 쿤은 루프탑 형식으로 꾸며진 옥상 쪽으로 걸..